달콤쌉싸름한 AB6IX 연대기
에이비식스(AB6IX)는 올해로 데뷔 2년 차에 들어섰다. 다양한 활동의 굴곡 그래프가 실력과 천재성으로 중무장했던 그들의 무거운 어깨를 대변한다. ‘노력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에이비식스의 단호함은 성실과 끈기, 패기를 쥐고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게 한다.
스위트한 소품과 함께 촬영했는데, 평소 디저트류를 좋아하나?
대휘 나는 마카롱을 좋아해서 한때 엄청 먹은 적이 있다. 치즈케이크나 꾸덕한 크림류와는 친하지 않다.
얼마 전부터 한파가 매섭게 몰아쳤다. 이불 밖은 위험하니까 가장 추운 날, 집에서 즐기는 나만의 방법을 전수해준다면?
대휘 겨울일수록 면역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영양제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번에 염증에 좋다고 소문난 마누카 꿀을 구입했다. 겨울맞이 쇼핑을 하는 거다. 영양제는 미리 먹어두어야 아프지 않다고 한다. 일찍 먹어야 신체 나이가 젊어진다.
추운 날, 듣고 싶은 플레이리스트.
대휘 크리스티나 페리(Christina Perri)의 ‘A Thousand Years’. 예전에 노래를 잘 부르는 외국인 연습생이 부른 것을 들은 후부터 겨울마다 그 추억에 빠지면서 다시 듣는다.
숙소 생활을 하고 있다. MY ROOM을 설명해준다면?
웅 내 방은 불지옥이다. 대휘 방과 내 방은 서로 보일러가 연결되어 있는데, 옛날 보일러라 그런지 시간 예약, 온도 조절을 할 수 없다. 오로지 온·오프만 가능한데, 온 스위치가 들어오는 순간, 그야말로 불지옥이 따로 없다. 끄면 냉방이다. 대휘는 항상 뜨겁게 켜놓고 있기 때문에 난 들어가자마자 숨이 턱턱 막힌다. 그래서 창문을 열어놓는 거다.
대휘 내 덕분에 감기 안 걸리는 거다. 형이 몰라서 그렇지 내 방이 좀 추운 편이다. 그리고 레드 컬러의 벽지로 방을 꾸미고 싶은 로망이 있었다.
웅 정말, 큰일날 뻔했다. 빨간 방이었다면 진짜 불지옥이 될 뻔했던 거다!
대휘 레드나 바이올렛으로 하고 싶었는데, 그 컬러 톤이 정신적으로 산만해질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안정감 있는 코발트 블루로 벽지를 바르고, 얼마 전에 침대 프레임을 샀다. 파티룸처럼 꾸미고, 크리스마스 때 친구들과 랜선 파티를 즐겼다. 내 방의 콘셉트는 파티룸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좀 더 반경을 넓혀보자. 에이비식스가 꿈꾸는 이상적인 ‘스위트홈’은?
대휘 블랙과 화이트의 결정체 모노톤으로 된 거실과 손님방은 꼭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집 안에 집이 있으면 좋겠다. 거실이 멤버들이나 친구들을 위한 공간이라면, 집 속의 집은 온통 레드로 둘러싸여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골드빛의 가구들로 화려하게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을 만드는 거다. 포토존으로 사용할 스튜디오에 호리존을 설치해서 마음껏 사진 찍고 싶다. 인생 셀카를 계속 갱신하는 거다(웃음).
얼마 전, 미국 보이그룹 와이 돈 위(Why Don’t We)와 컬래버레이션한 곡 ‘폴린(Fallin)(아드레날린)’ 리믹스 버전을 공개했다. 이전에도 미국 출신의 팝/R&B 아티스트 리조(Lizzo)와 함께 ‘TruthHurts’를 발표했는데, 해외 뮤지션들과의 작업을 통해 얻는 장점이 있다면?
대휘 해외에서 케이팝을 좋아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본고장의 음악으로 다가가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좋은 기회가 생겨 순조롭게 진행됐다. 사실, 그 신에서 핫한 아티스트와 작업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라는 생각에 감사했다. 예전 같았으면 직접 같이 레코딩도 하고, 만나서 친목도 다졌을 텐데, 언택트로 인터뷰하고 인사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AB6IX 3RD EP REPACKAGE [SALUTE : A NEW HOPE] 앨범이 발매됐다. 기존 [SALUTE] 앨범과 어떤 차이가 있으며, 이 앨범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은 무엇인가?
우진 기존에 있던 곡을 새롭게 리믹스한 것이라 팬 분들께 신선함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 팬들을 위한 팬송이 있고, 타이틀곡 역시 에이비식스가 지금까지 해본 적 없는 느낌이라 새로움이 남다를 거라 예상된다. 1번 트랙 ‘어프리시티(APRICITY)’와 3번 트랙 ‘앵콜(ENCORE)’은 대휘가 작사, 작곡을 했다.
대휘 사실 나와는 거리가 먼 장르이긴 하다. 하지만 에이비식스와 너무나 잘 어울릴 것 같고, 우리 에비뉴 분들이 피처링을 해주셨기 때문에 훨씬 더 극적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다.
우진 데뷔 이후로 가이드를 듣고 소름 돋은 적은 처음이었다.
웅 콘서트에서 부르게 되면 눈물 날 것 같다. 노래 좋으니까 꼭 들어보시길.
지금의 나를 단단히 잡아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대휘 목표점을 정해놓는다. 그 지점까지 도달하기엔 너무 힘들지만, 헤쳐나가기 위해선 스스로가 참고 정신을 추스릴 수밖에 없다. 우진 형 말처럼 이 또한 지나가리라.
최근 가장 흥미를 가지고 몰두하고 있는 것은?
대휘 에어프라이기를 구입해서 다양하게 순살 고등어, 살치살, 채끝살 스테이크를 굽는다. 너무 맛있다. 주문해놓은 것이 도착했다고 해서 집에 빨리 가봐야 한다(웃음). 아침에 도착했다는데 아무리 냉장 포장을 했다 하더라도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불안한 거지. (멤버들 날씨가 이렇게 추운데 잘못될 리가 있냐!)
팬미팅, 라이브, 사인회 등 우리가 당연히 여기고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던 일상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제는 소중하고 귀한 추억이 됐다.
대휘 월드투어를 가지 못한 게 너무 슬펐다. 집단 면역이 발생하려면 최소 1년이 걸린다고 하더라. 2022년에는 월드투어와 해외 활동의 서막이 다시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에이비식스의 채널 ‘예삐소드’를 통해 꼭 하고 싶은 콘텐츠가 있을까?
대휘 올해는 예능을 찍는 콘텐츠가 늘어날 예정이다. 뮤직비디오 비하인드와 음악 활동 비하인드 등을 볼 수 있고, 에이비식스의 각종 티키타카 케미 컬렉션과 우당탕탕식스 등을 편집 중이니까 기대해주시면 좋겠다.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은 필수!
2021년 에이비식스의 포부, 목표, 계획을 말해보자.
대휘 음악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고 싶다. 좋은 앨범을 더욱 많이 낼 것을 목표로 삼아본다. 그리고 TV에 우리의 모습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음방부터 예능까지 많은 콘텐츠에서 에이비식스를 찾아볼 수 있는 2021년이 되면 좋겠다. 좀 더 건강한 신체와 맑게 다져진 정신으로 중무장한 채, 멤버들 개개인의 활동 영역도 확대하고 욕심 내서 활동을 잘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 이대휘
물병자리 남자 이대휘 사색가, 몽상가라고 나오는데, 맞다. 나는 늘 생각한다. 쉽게 어떤 일에 끼어들지 않으며 신중한 편이다. 반면 자유로운 영혼을 숨기고 있다. 자기 관리가 디테일하다. 철저한 성격인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할 정도로 집요하게 군다. 항상 흥이 넘치고 즐거운 것 같다. 최근 과학에 대해 관심이 많이 생겼다. 정말 신기하다. 거의 다 들어맞는다.
내려놓음의 미학 데뷔 초에는 성공하겠다는 일념하에 모래알들을 꽉 쥐고 있다가, 어느 순간 손가락 사이로 모래알들이 후드득 떨어지는 느낌이 들더라. 계기는 작년 하반기였다. 열심히 일만 하다 보니까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서 내가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보자고 결심했다. 그래서 어지간한 것은 느슨하게 내려놓았다. 성공의 기준에 대한 중압감, 부담감을 많이 내려놨더니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생기더라.
대중성과 마니아의 줄다리기 팬 분들도 중요하지만 그분들과 함께 우리의 음악을 좀 더 많은 분이 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항상 대중성, 에이비식스의 정체성, 그리고 에비뉴가 원하는 모습, 이 세 가지를 고민하다 보니 머리가 너무 아팠다. 선택한 곡보다 버리는 곡이 많을 정도로. 엄밀히 말하자면 에이비식스는 대중 가수로 분류되어 있고 대중의 판단이 곧 장수할 수 있는 힌트를 던져주곤 하기 때문에 언제나 치우치지 않게 올바른 결정을 하려고 용을 쓴다. 그래서 에이비식스의 곡은 시대상을 반영한 사회적인 이슈를 담기도 한다. ‘BREATHE’는 미세먼지가 한창 심할 때, ‘SALUTE’는 우리 모두가 다시 일어나려 할 때 그 곡을 썼다.
노력형 천재의 억울함 ‘천재’라는 이미지는 회사와 방송에서 너무 잘 만들어주셨지만 들춰보면 나는 사실 별것 없는 아이다. 천재라는 수식어는 물론 감사하지만, 그 수식어에 내가 지금까지 노력해서 이뤄낸 것들이 묻히는 것 같아 다소 억울한 감이 있다. 남들보다 잠 덜 자고 공부 더 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건데, 타고난 능력으로 어렵지 않게 만들어나가는 이미지로 굳어진 것 같아 아쉬워서 그것을 깨기 위해 새롭게 이미지를 덧씌우는 중이다.
어른아이로의 여정 너무 어렸을 때부터 연습생을 시작한 탓에 일찍 철이 든 것 같다. 나는 항상 내 또래보다 많은 생각에 잠겨 있다. 바쁜 스케줄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오면 공허해진다. 그래서 또다시 다양한 상상과 생각들로 머릿속을 채워버린다. 조금 더 나를 아끼면서 길게 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한 선배님은 겸손, 성실, 진실, 이 세 가지만 있으면 장수할 수 있다는 비결을 말씀하셨다. 그리고 지금 이 세 개를 찾아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https://youtu.be/uKLIzrm1A8o?si=vf8qy22dd7iowCVZ
https://youtu.be/aeBzbsdbEK8?si=yToUFLLa0s-M-pgO